제13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3월 20일 금강산에서 있었습니다.
부모와 형제자매의 생사를 알지 못한체 수많은 한과 그리움으로 살아온 이산가족들의 가슴 뜨거운 상봉현장을 전해드립니다.
몇 십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따스한 가족의 정을 몸으로 느끼며 부둥켜 앉고 그리움을 달래는 데는 머리 속 흐릿한 기억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첫날 상봉이 이뤄진 남북 이산가족들은 생사조차 몰랐던 가족들과의 뜻밖의 만남에 말을 잇지 못하며 눈시울을 붉히다가 끝내 참지 못해 울음을 터트립니다.
다른 테이블에 있던 한 상봉가족은 빛바랜 사진처럼 흐릿해진 추억들을 되살리기 위해 사진을 보며 그리움만큼 켜켜이 쌓인 머리 속 기억들을 하나 하나 뒤적여 봅니다.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13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는 남측의 최고령자 임현필 할아버지가 북측의 딸과 외손녀를 만나는 등 남측 99가족, 북측 100가족이 참여합니다.
먼저 남측 가족들은 동해선 육로로 금강산으로 이동해 20-22일에는 북측의 가족 269명을 상봉하고, 23-25일에는 북측 100가족이 남측 가족 436명과 만나게 됩니다.
이번 13차 상봉일정을 보면, 첫날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개별상봉과 삼일포 공동참관, 작별상봉 등 4차례 상봉행사와 공동오찬과 만찬 행사를 1회씩 갖게 됩니다.
한편, 양측은 거동이 불편한 가족을 돕기 위해 별도로 50명이 남측방문단과
동반하도록 했다고 대한적십자사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