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KFN 공동방송이었는데 KFN 제작 방송 분량에서는 ‘조손가정돕기’라는 concept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장난스러운 진행자들의 멘트, 가수들에 열광할 뿐인 관객들, ‘나눔’이란 말에 낯설어하고 조소적인 태도마저 보이는 진행자 • 출연자 • 관객들이 합동으로 프로그램의 취지를 모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KFN이 왜 KTV와 공동방송을 자처했는지 이해 못할 방송진행이었습니다.

KTV 제작 분량과 KFN 제작 분량이 지나치게 철저히 2분되어 진행됨으로써 두 장소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군 복무 병사들의 공연이 진행되는 중에도 왕십리역광장에서의 모금상황을 보여준다든가 하면서 수시로 ‘나눔’과 ‘돕기’를 강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했습니다. 공연 위주가 아니라, ‘나눔’하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의지를 북돋우는 차원에서 공연이 이뤄지는 concept여야 했습니다.

KTV제작 분량에서는 “아이 양육을 맡은 할머니”운운하는 부분에서 기부 많이 하는 분으로 알려진 젓갈할머니 얼굴 화면이 등장한다거나 조손가정 어린이의 초상권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은 점이 몹시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