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입니다.
1. 미-베네수엘라 긴장 고조
미국이 카리브해 남부 지역에 군함과 핵잠수함까지 배치하면서 베네수엘라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마약 카르텔 단속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효과와 정치적 파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미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 USS 샘슨호가 파나마 운하 인근에 정박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번 주만 해도 7척의 군함과 핵잠수함 1척이 카리브해 일대에 집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은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했지만, 카리브해 증강 배치가 사실상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베네수엘라는 미국을 향해 즉각 반발했습니다.
녹취>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
"북쪽 제국주의자들에게 전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를 주시하고 있으며, 만약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범한다면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국제사회에 주권 존중과 국제법 준수, 상호 존중을 촉구하며,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공격을 주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미국이 우리 주권을 침해한다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반발했는데요.
양국 관계는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2. 쿠바, 빈티지 자동차 대회 개최
쿠바 아바나에서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빈티지 자동차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쿠바의 우아함 대회'라는 이름 아래, 소련제·유럽제·미국제 클래식 차량이 종류별로 경쟁했는데요.
참가자들은 차를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부품을 구해가며 보존한 비법과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오래된 자동차를 지켜온 주인들은 이 대회에 열정과 찬사를 보냈습니다.
녹취> 훌리오 멘데스 / 고전 자동차 소유주
"제 차는 1930년식 포드 A입니다. 3년 전에 이 차를 구매했을 때는 거의 파손된 상태였지만, 2년 전 복원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주 잘 달려요."
녹취> 아틸라 자카르 / 헝가리 관광객
"헝가리나 미국, 스페인에서는 이런 차들을 주로 박물관이나 개인 차고에서 볼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택시와 행사, 가족 나들이에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한편, 수입 차량이 늘고 있음에도 여전히 쿠바는 '달리는 클래식카 박물관'으로 불리는데요.
이번 대회는 쿠바 자동차 문화의 상징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3. 덴마크 코펜하겐, 야간 수영 대회
덴마크 코펜하겐의 수로가 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매년 열리는 야간 수영 대회가 개최된 건데요.
올해도 시민들에게 낭만적인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2km 코스를 따라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을 지나며 수영을 즐겼습니다.
색색의 조명이 켜지며 물길을 밝혔고, 참가자들은 경쟁 대신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녹취> 피아 요한센 / 덴마크 수영연맹 회장
"야간 수영은 정말 특별합니다.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700명이 함께 야간 수영을 하는데, 석양과 불빛을 즐길 수 있어요. 그야말로 낭만적이고 특별한 경험이죠."
녹취> 디나 / 덴마크 수영 참가자
"저희는 어두운 물속에서 2km를 수영했는데, 불빛으로 물든 도시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덴마크 수영연맹 회장 피아 요한센은 노을과 불빛이 함께하는 순간이 매우 아늑하다며, 700명이 함께하는 이 수영 대회는 낭만적이고 특별한 경험이라고 전했습니다.
4.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말 탄생
아르헨티나에서 세계 최초의 유전자 편집 말이 태어났습니다.
근육 성장 억제 유전자를 조정해 단거리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인데, 전통이 강한 폴로계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한 목장에서 태어난 망아지 다섯 마리.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모두 세계 최초로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한 말입니다.
말의 근육 성장을 제한하는 유전자를 줄여 더 많은 근섬유가 형성되도록 만들었는데요.
기존 복제 기술을 넘어선 실험입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폴로협회는 이 말을 두고 '경기 출전 불허' 방침을 내렸습니다.
일부 사육자들도 '전통을 훼손한 개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녹취> 가브리엘 비체라 / 케일론 바이오텍 공동창립자 겸 이사
"이 말은 원래 장거리 경주마와 비슷한 근육 구조로 되어 있었어요. 장거리를 달릴 수 있고 피로도를 덜 느끼지만, 단거리에서 폭발적인 힘은 부족했죠. 저희는 이 말의 근육 발달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수정해 단거리에서 더 빠른 출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강화한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스포츠 윤리의 경계선.
이번 유전자 편집 말 논란은 앞으로 말 스포츠 전반의 규범을 시험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드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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