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주미 한국대사관 홍보원에 ‘코러스 하우스’라는 곳이 생겼습니다.지난 5일 정식으로 개관한 이곳은 미국 사회에 한국을 홍보하기 위한 장소로 마련됐다고 합니다.
미국사회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만남과 교류의 장인 코러스 하우스(KORUS House)`가 지난 5일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개관 했습니다.
코러스하우스는 주미한국대사관과 국정홍보처가 미국의 정치인과 정부관료, 학자, 연구자들에게 한국관련 정보를 공급하고 토론마당을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연 곳으로 한국과 미국의 영문표기에서 KOR`과 `US`를 합친 단어입니다.
또 코러스하우스는 강연과 세미나 등 학술행사를 위한 브리핑 룸, 홍보물 전시관을 겸한 리셉션룸, 브리핑 및 강연에 필요한 자료를 만들거나 지원하는 기능룸, 전통 취향의 응접실 등에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주미한국대사관 홍보원 건물 1층과 2층에 마련된 코러스 하우스 오픈 리셉션에는 150여 명의 한미 양국 주요 인사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날 개관 기념행사의 첫 연사로 나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미국 시민이 가진 차이에 대한 합리적 태도, 즉 건강한 시민의식이 바로 미국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힘이 바로 세계범죄를 제어하는 힘이 되었다`면서, `상대주의가 철저한 낙관주의에 기초할 때만 실천적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에 상대주의가 비관적 상대주의로 빠지면 자칫 역사적 범죄를 옹호하는 결과를 나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 실례로 최근 일본의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처장은 `현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식민지적 지배의 반인륜적 성격을 되풀이하는 것이며, 이는 인본주의에 입각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처장은 `일제 식민지 지배의 반인륜성은 수많은 여성들을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로 활용한 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이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한국인의 자존심의 문제일 뿐 아니라 인류가 오랜 역사를 통해 합의한 인륜성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김창호 처장은 개막연설에서 `한국 정치사회가 과거 권위주의 통치에서 분권화된 협치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 처장은 한국사회의 패러다임 쉬프트와 의사소통이 중요한 정치적의제가 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한국 정치사회가 과거 권위주의 통치에서 분권화된 협치로 바뀌고 있고, 경제적으로 고도 성장사회에서 균형발전사회로 전환되고 있으며, 인터넷 발달로 의사결정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두번째 연사로 나선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동북아 소장은 `한미 양국이 현안에 대한 의견 불일치보다는 서로가 일궈놓은 과실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앞으로 할 일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의 성과에 대해 그는 양국의 FTA협상, 주한미군 재배치, 6자회담, 지난 11월 한미정상회담 등을 들었다. 특히 그는 한미 FTA가 한미 동맹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성공적인 타결을 위해 한미 양국 모두가 `윈-윈` 전략을 구사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부시 소장은 `지난 100년간 한국인들이 이루어 놓은 정치적, 경제적 성과는 기적으로 밖에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찬사를 보내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될 미래의 한미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양국지식인들의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때에 코러스 하우스가 개관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이곳에서 양국의 여론 주도층 인사들과 정치가, 공무원, 학자, 외교관등이 만나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이해기반을 넓히며,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자`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