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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속 신사임당, 달라지는 경제생활 [클릭! 경제브리핑]

출발 정책 투데이

지갑 속 신사임당, 달라지는 경제생활 [클릭! 경제브리핑]

등록일 : 2009.06.15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입니다.

요즘 은행과 증권사는 물론 백화점이나 유통업체들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연일 부산스럽다고 합니다.

열흘 뒤인 오는 23일부터 시중에 유통될 5만원권의 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인데요.

지난 1973년 만원권이 발행된 이래 36년만에 등장하는 새 고액권.

오늘 경제브리핑에서는 '지갑 속 신사임당' 5만원권이, 우리 경제생활에 가져오게 될 변화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고액권의 발행은 통상 화폐의 단위는 늘어나는 대신 사용되는 화폐의 양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5만원권 한장이 만원권 다섯장, 천원권 쉰장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만큼 지갑의 두께가 훨씬 얇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는 약 26조원에서 27조원 가량의 만원권이 풀린 상태인데, 5만원권이 발행되면 이 가운데 40% 정도인 10조원에서 11조원이 5만원권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가 하면, 당분간 동네 구멍가게들은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

바로 거스름돈 때문인데요.

이제 500원짜리 물건을 사고 5만원권 지폐를 내면 무려 4만9천 500원을 내줘야 하는데, 규모가 작은 동네 슈퍼나 전통시장, 노점상 등은 거스름돈 준비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업체나 은행 등은 5만원권의 발행을 반기고 있습니다.

침체된 경기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던 차에, 소비의 촉진은 물론 비용절감의 효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와인을 예로 들면, 그 동안 1~2만원대 와인이 주로 팔리던 것에서, 앞으론 3~4만원대 와인을 사거나, 저렴한 와인 두병을 사게 될 것으로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들도 기대가 큽니다.

한은에 따르면 5만원권의 발행으로 수표와 화폐발행을 포함해 모두 3천2백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되는데, 이 중 특히 은행이나 증권사가 수표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만 무려 2천80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5만원짜리 지폐가 사용됨으로 인해서 혹 나타날 수도 있는 부작용은 없을까요.

가장 먼저 제기되는 우려가 바로 과소비와 물가 상승의 가능성입니다.

용돈, 세뱃돈, 축의금에다 물건을 살 때도 모든 지출이 5만원권에 맞춰지다 보면, 자연 씀씀이가 헤퍼지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또 3~4만원대의 제품들이 5만원대로 가격이 올라가는 등 물가 상승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우려가 바로 얼마전 국민권익위원회도 지적한 뇌물수수의 문제인데요.

현재의 만원권보다 5만원권은 같은 부피에 많은 액수를 은밀히 전달하기 쉬워지므로, 권익위는 고액권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뇌물이나 불법자금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규모와 국민생활의 편의상, 몇가지 우려점이 있다고 해서 발행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사전에 예측이 가능한 부분들인 만큼, 과소비와 물가상승을 차단하고 불법자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등 충분한 대비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열흘 뒤부터 여러분의 지갑속에 들어가게 될 5만원짜리 지폐, 꼭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지갑에서 나오길 기대합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십시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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