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정부 상징이, 무궁화 문양에서, 태극으로 바뀝니다.
부처마다 제각각이던 로고도, 태극 문양으로 모두 통일되는데요.
정유림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 독수리.
1783년 독립 이후 줄곧 흰 독수리와 성조기를 혼합해 만든 상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도 부처별로 통일된 정부 상징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부처와 소속기관이 무궁화, 산과 해 등 다양한 문양을 제각각 사용해 왔습니다.
이에 정부조직이 바뀔 때마다 돈을 들여 상징을 교체해야하는 건 물론, 각 부처 상징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가 매우 낮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2개 정부부처의 상징을 단 한개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또 70% 가까이는 통합된 정부 상징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새로운 대한민국 정부의 상징이 공개됐습니다.
짙은 색감의 파랑과 빨강이 너울치듯 태극으로 어우러지고... 여기에 더해진 흰색의 빈 공간이 한국적 여백의 미 또한 느끼게 합니다.
파란 바탕에 무궁화 문양을 활용했던 기존 정부상징이 다소 단조롭고 밋밋한 색감이었던데 반해 새로운 정부 상징은 청색과 홍색의 태극 문양이 역동적인 인상을 남깁니다.
새로운 상징의 아래엔 훈민정음 창제기의 글꼴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살려 '대한민국 정부'를 새겨넣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년 동안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상징 체계 개발 추진단'을 중심으로 국민인식 조사와 국민아이디어 제안, 전시회 개최 등을 통해 기본디자인을 도출하고, 전문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징을 결정했습니다.
특히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해 실시한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에서 태극 활용 제안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태극'은 정부상징 디자인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녹취> 장동련/정부 상징체계 개발 추진단장(지난 15일)
"열린 태극 모양으로 보다 더 활기찬 정부의 모습을 국민에게 와닿는 모습으로 전개했습니다. "
그렇다면 새로운 대한민국 정부상징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Q. 이게 새로 만들어진 정부 로고인데, 보신 느낌이 어떠세요?
A. 깔끔하고 눈에 잘 들어오고 태극문양이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손현호/ 경기 고양시
"조금 더 심플해진 것 같고 우리나라 고유의 태극문양이 들어갔으니까 약간 익숙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상징이 더 낫다는 응답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박주희/ 서울시 종로구
"태극기에 가까운 거라서 모양만 봤을 때는 괜찮은 것 같아요. 익숙친 않네요. 정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것만 봤을 때는 태권도 개념?"
새로운 정부상징 디자인은 올 5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인데요.
디자인을 작업한 민간개발업체들 또한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브랜드이미지 전문업체.
새로운 정부상징의 본격적인 활용을 곧 앞두고, 세부적인 사안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 회사는 그동안 굵직한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정부 상징을 작업하는 데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정부의 품격과 이미지를 모두 고려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pip인터뷰> 정진서/ 'D'업체 디자인실장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도 태극기에 있는 태극이기 때문에 따로 알릴 필요가 없는 소재였기 때문에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이 됐습니다"
새로운 정부상징 글꼴인 가칭 '대한민국 정부체' 또한 완성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임진욱/'T'업체 소장
"세종대왕의 창제정신과 기하학적인 동그란 '이응'과 수직 수평의 글자들이 현대적으로 표현이 가능했고 그것이 심볼, 태극과 조화를 이루는데 가장 적합한 서체라고 생각되서..."
새로운 정부 상징은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행정기관이 적용대상이지만, 경찰청이나 국방부 등 일부 기관은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통합된 상징 사용을 통해 국민들의 혼선과 낮은 인지도 문제를 해소하고, 정부조직 개편 때마다 상징 교체에 들어가는 예산과 행정 낭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녹취>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 15일)
"새로운 정부상징이 전 부처에 통합 적용되면 부처간 할거주의를 극복하고 국민과의 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며 정부조직 개편 때마다 부처상징을 바꾸느라 쓰였던 예산과 행정낭비도 줄어들 것입니다."
정부는 이달 안에 관련 규정을 재정비하고 부처별 내부 규정을 수정해 올 5월부터 새로운 정부 상징을 적용한단 방침입니다.
각 정부기관 청사에 설치하는 정부기와 브리핑룸 배경막 등 상징적인 기능이 있는 시설물을 우선 교체하고, 명함과 결재판 등 소모품에는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KTV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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