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영 앵커>
세계 소식 전해드리는 월드투데이입니다.
1. 푸틴 "협상 아니면 전쟁으로 우크라서 목표 달성할 것"
러시아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에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프랑스 측에 전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6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태를 놓고 통화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으로 105분간 이어진 통화는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푸틴 대통령과 가진 네 번째 통화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중립화'라고 부르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는데요.
아울러 러시아는 2014년 강제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독립도 인정하라고 요구했으나, 프랑스 엘리제궁 관계자는 용납할 수 없는 요구라고 밝혔습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국제법에 따라 민간인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지만, 러시아 측은 그런 적이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체르노빌 원전과 자포리자 원전 등을 장악했고, 자포리자 원전 장악 과정에서는 포격으로 원전 단지에서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원전 공격 의도는 없었다며 원전을 보호하도록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기준에 맞출 준비가 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원전 안전 문제를 논의할 IAEA 측의 3자 회담 제안이 유용하다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IAEA 간 3자 회담의 제3국 개최에 동의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2. 우크라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또 무산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에 민간인 대피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6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를 다시 시도했지만 또 무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임시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주택가에 가해진 포격으로 대피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지 하루 만입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ICRC는 안전 통로를 통한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가 이틀 연속 실패했다고 밝혔는데요.
ICRC는 민간인 약 20만 명이 도시 밖으로 탈출하려던 두 번째 시도가 무산된 것은 분쟁 당사자 간의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양측은 지난 5일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 일시 휴전하고 민간인 대피 통로를 만들기로 첫 합의를 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가 합의 후 8시간 만에 임시 휴전 지역에 공격을 가해 민간인 대피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민간인들을 방패 삼아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다며 휴전 번복에 대한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는데요.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어기고 폭격을 가해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바딤 보이첸코 / 마리우폴 시장
"러시아는 우리를 속였습니다.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임시 휴전하니 우리에게 (민간인 대피를) 준비하라고 했었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들에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해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150만 명을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양국 간 3차 회담은 현지시각 7일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나 양측의 견해 차이와 2차 협상의 휴전 약속도 이행되지 않아 3차 회담 합의점을 찾을지는 미지수라고 외신은 덧붙였습니다.
3. 우크라 고아원 215명 피난길···원장의 눈물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에 위치한 고아원에서 200여 명이 국경을 넘었습니다.
현지 시각 6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에 위치한 고아원의 관계자와 아이 215명이 우크라이나를 탈출 중입니다.
이들은 꼬박 하루 동안 기차를 타고 지난 5일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서부 리비우에 도착했는데요.
이후 리비우 역을 통과해 폴란드에 있는 임시 대피소로 향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4일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전 중 하나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해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서둘러 떠났다고 밝혔는데요.
고아원에서 대피한 아이들은 지하실에 숨어있었던 당시 공습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녹취> 블라디미르 코브툰 / 자포리자 고아원 거주자
"이제 안심이 돼요. 공습 사이렌이 울렸을 때 계속 지하실에 숨어있었거든요. 진짜 끔찍했어요."
대피한 아이들의 연령대는 유아부터 1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청소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어린 동생들을 돌봤고, 고아원 관계자들은 인원을 꼼꼼히 체크하며 대피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고아원 원장 올하 쿠처는 국경을 함께 넘는 아이들을 보며 눈물을 터뜨렸는데요.
쿠처 원장은 우크라이나를 사랑하고 떠나고 싶지 않지만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하 쿠처 / 고아원 원장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죠."
한편 안드리 사도비 리비우 시장은 지난 4일에만 이주민 6만 5000명이 리비우 역을 통과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투데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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