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3년간 2조 원을 투입해,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 사업을 시행합니다.
지역의 필수의료 역량을 강화해 대형병원으로의 쏠림을 막겠다는 구상인데요.
정유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유림 기자>
(장소: 유성선병원(대전 유성구))
대전의 한 2차 종합병원.
이 70대 남성은 얼마 전 맥박이 크게 느려지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공심장박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후 정상 맥박으로 돌아왔습니다.
수도권 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가는 대신 거주지와 가까운 곳을 찾아 급한 불을 빨리 끌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용두 / 서맥 환자
"숨쉬기가 편해졌고 뒷목 아픈 게 지금 없어졌어요. 수술을 적기에 와가지고 잘 받아서 만족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어서 더욱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정유림 기자 act12@korea.kr
“지역에 뿌리를 내린 2차 종합병원은 의료체계의 허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2차병원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지역의 2차병원들은 위급상황에서 응급·필수 진료를 빠르게 수행하고 있지만, 대형 상급종합병원들이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이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현재 의료전달체계에서는 2차를 건너뛰고 1차에서 곧장 3차병원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최대 맹점으로 지적됩니다.
3차병원으로 환자가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겁니다.
인터뷰> 김의순 / 유성선병원장
"우리 병원에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으로 그냥 가겠다라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학병원하고 2차 병원하고 수가가 똑같습니다. 의료 전달체계의 왜곡이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이것이 정상화돼야 되겠다."
정부는 지역 종합병원을 육성하기 위해 24시간 진료 지원, 기능과 성과 중심 보상체계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3년간 2조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의료 인프라 재편에 나섭니다.
포괄 2차병원 기준에 해당하는 병원이 없는 지역에도 예비 지정 등을 통해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린단 계획입니다.
녹취>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지난달 24일, 중대본회의)
"정부는 모든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상반기 중 참여 병원을 공모·선정한 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유병덕, 황신영 / 영상편집: 최은석)
KTV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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