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이력이 있는 배터리 셀이 탑재된 사실을 숨긴 채,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12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김유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유리 기자>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성능·안전성과 직결되는 핵심부품으로, 배터리 셀 제조사 정보는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전기차에 어떤 배터리가 들어갔는지 숨긴 채 차량을 판매해온 사실이 적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녹취> 황원철 /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에 대하여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12억3천900만 원을 부과하고 벤츠코리아와 독일 본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벤츠는 딜러사들에게 제공한 판매지침에 모든 차량에 세계 1위 배터리 셀 제조사인 CATL 제품이 탑재된 것처럼 기재했습니다.
심지어 '업계 최고의 기술력' '시장점유율 1위' 등 CATL 배터리 셀의 우수성을 강조해 영업할 것을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된 배터리는 판매 지침 내용과 달랐습니다.
EQE 차량 6개 모델 중 4개 모델, EQS 차량 7개 모델 중 1개 모델에 중국의 파라시스 배터리 셀이 탑재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파라시스의 경우 2021년 3월, 중국에서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대규모 리콜된 이력이 있습니다.
벤츠코리아는 2021년 5월, 독일 본사로부터 차종별 배터리 셀 제조사에 대한 자료를 받아 해당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은폐,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벤츠 딜러사들은 파라시스 배터리 셀 탑재 사실을 전혀 모른 채 CATL 셀이 사용됐다고 설명했고, 소비자 역시 이를 믿고 차량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판매된 파라시스 배터리 셀 탑재 차량은 약 3천 대, 판매 금액은 약 2천810억 원에 이릅니다.
공정위는 국민의 안전과 관련이 깊은 정보라는 점을 고려해, 최대 부과 기준율을 적용해 과징금을 산정했습니다.
(영상취재: 박남일 전병혁 / 영상편집: 오희현 / 영상그래픽: 민혜정)
아울러 과징금 부과 한도 상향을 위한 법령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엄중한 제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TV 김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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