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0년 전까지만 해도 통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가 FTA를 통한 개방으로 남미 최고의 부국이 된 나라, 바로 칠레입니다.
`자유무역 1번지`로 통하는 칠레의 개방정책을 집중취재한 해외 현지르포를 5회 연속기획으로 준비했습니다.
한·칠레 FTA 2년을 맞아 중남미의 교두보 칠레로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맹활약상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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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의 번화가에 자리잡은 유명 백화점.
개방의 나라인 만큼 다양한 외국산 제품이 즐비한 가운데 TV, 냉장고 등을 전시해놓은 가전제품 매장에서 유난히 한국제품들이 돋보입니다.
FTA를 통한 지속적인 개방 정책으로 다국적 제품의 박람회장같은 느낌을 주는 산티아고 신시가지의 이곳 리플레이 백화점에는 한국의 가전제품들이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제품은 그간 칠레 현지를 장악하고 있던 일본 제품을 밀어내며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한·칠레 FTA 이후 삼성, LG 등 한국산 가전제품의 매출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한국의 이미지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LG전자 칠레 법인은 휴대전화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나는 등 지난해 대비 매출이 21% 늘어난 8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산 가전제품이 칠레의 가정을 점령해갈 뿐 아니라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 네 대 중 한 대는 현대, 기아, 대우, 삼성, 쌍용 등 한국산 자동차입니다.
이같은 우리 기업의 선전으로 칠레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3.1%로 전체 교역상대국 중 7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편 한·칠레 FTA 이후 대기업들에 이어 중소기업들의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의료기 업체 세라젬의 현지 판매센터에서 매일 열리는 무료체험 행사.
이곳이 문을 여는 시각인 새벽 5시부터 150명에서 200명씩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칠레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25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400만 달러의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칠레 FTA 발효 이후 2년간 교역 실적을 발효 이전과 비교해보면 수출증가율은 발효 전 9.6%에서 발효 1년째 58.2%, 2년째에는 52.6%로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수입은 발효전 63.8%에서 발효 2년째에는 26.6%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칠레 FTA의 효과는 단순한 교역의 확대를 넘어서 IT, 산업기술, 광업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방면에서 양국간 협력사업을 전개하면서 상호 이익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칠레가 관세장벽을 허문 지 2년. 칠레를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우리의 전략은 튼실히 그 발판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교역의 확대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별 협력을 통해 양자가 모두 승리하는 상호보완적인 윈윈 게임. 이제 두 돌을 맞은 한-칠레 FTA의 현주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