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을 넘긴 할머니, 또 49세의 주부 이들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참석해 축하했습니다.
4년제 대안학교인 성지 중고등학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중장년층과 정규학교를 마치지 못한 학생, 결손가정 자녀 등 우리사회 소외계층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있는 곳입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769명의 학생들은 오늘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배움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특히 오는 3월 호원대 아동복지학과에 진학하는 양진수씨의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1급 장애인인 양씨는 한살 때 소아마비 장애인이 된 뒤 초등학교 진학을 포기했지만 40대 초반이던 지난 2002년 성지중학교에 입학해 마침내 오늘 졸업장을 품에 안았습니다.
권양숙 여사도 이날 졸업식에 참석해 만학의 꿈을 이룬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양진수씨 사연을 보고 양진숙씨에게 축전을 보내 인연을 맺은 권양숙 여사는 이후 학생과 선생님들이 보낸 100여통의 졸업식 초대 편지에 화답의 의미로 참석하게 됐습니다.
권양숙 여사는 한국의 발전요인은 교육이라며 시기를 놓쳤지만 배우려는 열의가 있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공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잘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평생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소외계층에게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는 해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