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나 외국인노동자가 최근 몇 년사이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국내거주 외국인주민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거리 곳곳에서 마주치는 외국인들이 그리 낯설지 않은데요, 오늘 현장포커스에서는 외국인주민 100만명 시대를 맞아 상생과 화합을위한 노력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김관기자, 사실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나온 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외국인 100만시대라고 하는군요.
네 우리에게 다문화사회라는 화두를 가장 먼저 던져준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급증한 이주노동자들일 겁니다.
당시 이들의 힘든 생활상을 담은 TV개그쇼도 큰 화제가 됐었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이어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결혼이주민들이 유입되고, 대학마다 외국인 유학생이 늘면서 다문화사회의 골격을 형성했는데요.
이번달초 행정안전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은 조사이후 최초로 11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들과의 상생과 조화는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는데요, 우선, 타지생활을 일궈가는 이들을 찾아가 직접 목소리를 담아봤습니다.
다문화중심지의 원조로 불리는 서울의 이태원 일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주한미군들의 휴식처가 되면서 이른바 지구촌 거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건물을 수놓은 간판의 모습만 보더라도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 곳은 외국인들에게는 제2의 고향처럼 자리잡았습니다.
이태원을 일터로 삼아 낯선 땅에서 삶을 일궈가는 외국인들.
10년이 넘은 지금 하지만 이들에게 한국생활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오메르 일마즈 / 터키, 케밥전문점 운영
“저는 한국어를 말하거나 쓰지 못합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 부처를 가서 업무를 볼 때 마땅히 도움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서류 한장을 위해 하루 종일 걸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함께 가면 모든게 쉽게 풀립니다.“
추쿠 / 나이지리아, 무역업
“버스 등 교통수단체계도 문제입니다.
전부 한국어로 설명돼있어서 외국인들은 알기가 힘듭니다. 영어병기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이들은 아직도 한국사회의 폐쇄성에 대해 불만과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황성룡 /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과 사무관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 이태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중앙이슬람사원에 이슬람교 신자들이 하나 둘 몰려듭니다.“
30년이 넘은 이 사원을 중심으로 일명 무슬림거리에는 무슬림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식료품점, 전자제품점 등이 들어서있습니다.
이곳에서 휴대폰판매점을 운영하는 박지연씨 부부.
박지연씨는 파키스탄인 남편과 결혼해 지금은 이슬람교로 개종했습니다.
박지연 / 휴대폰판매점 운영
“하지만 남편 샤피씨는 한국사회의 배려가 아직 아쉽습니다.“
샤피 레만 / 파키스탄
“저는 다양한 나라를 가봤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문제를 겪은 적은 없습니다.
한국에 온지 2년반이 지났지만 단 한 명의 좋은 친구도 사귀지 못했습니다.
한국문화, 한국음식 등을 배우고 싶지만 아무도 저와 친구하려 하지 않습니다.“
네,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은데요, 우리가 추구하는 조화로운 다문화사회를 위해서는 의식도 바꿔야 하지만 제도적 장치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네 워낙 긴 시간동안 단일민족으로서 공동체를 형성해온 한국사회다 보니 타민족을 끌어안는 게 더욱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생기는 이런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과 관심이 상생과 조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국내외 뉴스 8개국어로 서비스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 등을 위해 국내외 뉴스를 8개국어로 제공하는 다문화 방송국입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제외한 태국어, 몽골어, 네팔어 등은 해당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담당합니다.
직접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쓴 뒤 사이트 관리까지 도맡아 합니다.
소동매 / 다문화방송기자, 중국 “한국에 있는 중국사람들 어떻게 한국에 살고 있는지 한국에 있는 중국이주노동자들... 중국 공동체 이런 것을 취재하고, 기사쓰고 우리 중국어사이트 관리해요.“
특히 이날은 다문화인을 초대하는 라디오 방송 녹음이 있는날. 한국생활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다보면 시간은 금방 흘러갑니다.
(INT9) 박경미 / 몽골, 유학생
“외국인이 단지 대상이 아닌 방송의 주체로 참여하면서 한국사회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도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박경주 / 다문화방송국 대표
“7,80년대부터 일본주재원과 그 가족들이 몰려살았던 서울 이촌동.
리틀도쿄라는 말까지 있지만 얼핏봐선 일본적인 색깔을 찾을 수 없습니다.“
“유키코 이시하라 / 이촌 글로벌 빌리지센터장
(이촌동 주변에)일식집은 굉장히 많아요. 그중에서도 일본사람이 운영하는 가게도 몇군데 있습니다.“
일본인 주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2천명 이상되는 일본인 주민의 생활고충을 상담해주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작년에 생겼습니다.
이곳 빌리지센터가 생긴 이후 그저 한 동네의 낯선이웃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다카하시 미호 / 일본
“여기는 한국이니까 거리를 좀더...
일본인들은 거리가 3미터 정도 있어요. 사람 사귈 때... 이거리를 1미터정도로 줄이지 않으면 한국생활을 즐겁게 살 수 없을 거 같아요“
이선희 / 서울 이촌동
“처음엔 일본인 주부를 겨냥해 생긴 일본 식료품점도 이젠 한국인 손님이 더 많습니다.“
네 역시 사람사이의 관계는 함께 어울리고 대화도 나누면서 이해와 발전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우리 주변의 좋은 사례들을 본 것 같군요.
하지만 외국인주민에 대한 사회 각 분야의 제도개선도 필수일텐데, 역시 정부의 정책적지원 없인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정부가 시행하는 외국인정책은 배려와 보호로 요약되는데요.
이주노동자의 권익보호에서 결혼이민자를 위한 문화행사까지 정부의 다양한 노력들을 살펴봤습니다.
한국인과 결혼해 이민온 결혼이민자는 현재 14만 4천명, 이중 약 10만명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국적미취득자는 그동안 직업훈련 교육에서 제외돼왔습니다.
도티란앵 / 베트남, 국적미취득
“친구들 보면 한국어도 어려워하고 (취업)정보도 없어서 많이 힘들어해요“
당당한 직업을 갖고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고 싶지만, 요원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달부터 정부는 국적취득여부에 상관없이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직업훈련교육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김태령 / 노동부 인적자원개발과 사무관
음“식조리와 컴퓨터교육 등 다양한 취업교육을 전국 720여개 직업훈련기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위한 언어교실도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입니다.
다문화가정이 밀집한 곳 위주로 설치해 자녀들의 한국어교육을 전문 한국어강사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다문화언어교실은 전국 11곳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세근 /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사회통합과장
“이러한 정부 정책과 함께 우리 국민들이 피부색의 차이에 상관없이 외국인주민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의식개선이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우리보다 1세기 일찍 다문화사회를 일군 미국 영국 등에게 다양성은 하나의 국가경쟁력이 되지 않았습니까.
네 우리는 비교적 단기간 안에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는데요, 다문화강국으로 나가는 길은 정부와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네, 김관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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