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를 녹이고 붙여 얼굴은 물론 손등의 주름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내는 장인이 있습니다.
연중기획 <전통이 자산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40년 가까이 쇳물과 함께 살아온 박상규씨 입니다.
그가 만든 쇳물 조형물은 무려 만여개에 이르는데요,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에도 그의 장인 정신이 담겨있습니다.
이필성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대형 전기로 안에서 쇳덩어리가 녹으면서 끈적한 액체로 변하고 있습니다.
섭씨 2,000℃의 화로는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연신 열기와 빛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막대로 저으면서 쇠를 녹이는 작업은 힘겨운 싸움의 연속입니다.
현장브릿지>
2,000℃가 넘는 용광로입니다. 여기에 저도 한번 해볼게요. 와! 와! 아휴 고생 많이 하시네요.굉장히 뜨겁네요.
시뻘건 쇳물을 주물 형틀에 부어 흉상을 만듭니다.
현장음>
틀에서 나온 둔탁한 모습의 형체가 장인의 손을 거쳐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다듬어집니다.
인터뷰> 정혜란 박사 / 부산대 미술학과
“원본에서 얼마만큼 최대한 가깝게 나올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인데 저희가 의뢰한 원본을 그대로 브론즈 공정을 거쳐서 최대한 가깝게 나온 것 같습니다.”
쇳물을 진흙 다루듯 하는 장인의 손을 거친 조형물은 만여 개에 이릅니다.
2009년 제작한 서울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부식현상이 심했던 이순신 장군의 동상도 여기서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제자리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인터뷰> 천종수 / 주물제작소 기능인
“마음이 흐뭇하죠 최근에 세종대왕도 여기서 만들었거든요 여러 사람이 그 앞에서 사진 찍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흐뭇합니다 쇳물 장인은 단지 주문받은 도면대로 제작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직접 조각품을 설계하고 만들기도 합니다.”
그의 솜씨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영국과 중국에서 의뢰받은 대형 해마와 말 동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상규 대표 / 공간미술
“공간미술은 모든 금속을 다룰 수 있고 세계적으로 가장 어려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재질 같은 경우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마음껏 다룰 수 있는 업체가 공간미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론즈라던가 금속은 다 작업이 가능합니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어깨너머로 본 주물과 인연을 맺은 장인은 역사 속에 오래도록 남을 작품을 만든다는 정성과 열정으로 오늘도 뜨거운 쇳물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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