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치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안이 나왔습니다.
배추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우수한 종균을 개발하는 게 핵심 전략입니다.
현장인, 김유영 기자입니다.
김유영 기자>
매일 아침, 새로 김치를 담가 손님상에 내놓고 있는 식당입니다.
이 식당은 지난해 김치협회로부터 국산 김치 인증을 받았습니다.
국산 김치를 고집한 지도 벌써 7년째.
인터뷰> 박나연 사장 /'ㄷ' 식당
(이 김치는 만든지 얼마나 된거에요?)
"작년 11월 말이니까 3, 4개월정도 된 김치입니다."
(이 김치를 어떻게 손님상에 내놓으세요?)
"이건 조리된 김치라 양념을 더 적게 해서...국산 고춧가루는 중국산보다 당분이 두 배라 발효가 잘돼서 감칠맛이 나고 시원한 맛을 내기 때문에 저희는 100% 국내산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식당에서는 값이 싼 중국산 김치를 사용합니다.
중국산 김치 원가가 국산 김치의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김치 수출은 9750만 달러, 우리돈 1070억 원으로 2017년보다 20% 증가했습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지난해 1억 38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가격이 싼 중국산 김치로 인한 위기의식 속에 정부는 김치산업 육성 방안을 내놨습니다.
녹취> 이재욱 /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2020년까지 김치 품질유지기간을 현행 30일에서 60일까지 늘리고, 수출은 현행 9,800만 달러에서 1억 2,000만 달러까지 확대하며..."
국산 김치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는 김치 종균은 20개.
최근 종균 3개가 새롭게 개발됐습니다.
김유영 기자 issamoi@korea.kr>
이 연구소에서는 김치 종균을 개발하는 연구가 한창입니다.
김치의 발효 정도를 조절할 때 사용되는 미생물을 '종균'이라고 하는데요.
박사님, 개발된 종균은 기존과 어떻게 다른가요?
인터뷰> 장지윤 / 세계김치연구소 연구개발본부 신공정발효연구단장
"김치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하는데요, 그런 미생물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품질 균일화, 품질 유지기간 연장, 맛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맛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김치 내 만니톨이라고 하는 물질을 생성하는데요, 만니톨은 김치에서 시원한 단맛을 내는 성분입니다. 김치의 시원한 단맛, 탄산미를 내기 때문에 김치가 맛있어집니다."
발효된 김치는 가장 맛이 좋다고 느껴지는 상태의 유지기간이 한 달에서 두 달로 늘어납니다.
종균을 보급받은 김치업체는 저마다 종균이 김치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합니다.
정부는 개발된 종균을 공급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보급할 계획입니다.
김장하는 손길이 분주한 이곳은 김치업체입니다.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생산하는 김치량은 700~800톤.
김치 완제품만 300종에 이릅니다.
학교급식과 홈쇼핑 등을 통해 김치를 대량으로 판매합니다.
배추 등 재료는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는데, 폭염 등 이상 기후로 배춧값이 폭락하거나 폭등할 경우, 김치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뷰> 이상천 / 'ㅎ' 김치생산업체 이사
"기상이변이 발생할 때 농산물 시세 자체가 굉장히 큰 폭으로 폭등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가 제품을 만드는데 원가도 상승이 많이 되는데 그걸 떠나서도 안정적인 원료 수급이 안되다보니까."
정부는 조만간 김치협회와 산지유통조직 간 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안정적인 김치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산지유통조직에 배추 계약재배를 위한 자금 10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합니다.
전화인터뷰> 박윤식 김치협회 전무
"산지유통인들이 그 돈(정부 융자금)을 또 농민들에게 줄거 아닙니까, 그럼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배추를 생산할 거 아닙니까, 그럼 산지유통인들이 잘 생산된 배추를 공급해서 김치업체에 주면..."
또 자금력이 부족한 김치업체에 원료매입과 시설현대화 자금을 30억 원 한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상천 / 'ㅎ' 김치생산업체 이사
"MOU 체결로 인해서 저희가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정해진 단가로 물건을 받게 되면, 훨씬 고민 없이 정해진 제품을 만들 수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는거죠."
수출 물류비 지원은 업체당 5천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영상취재: 오민호 이기환 / 영상편집: 김종석)
또 소규모 김치 생산업체에 대한 HACCP 컨설팅을 지원해 위생수준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김유영 기자 issamoi@korea.kr>
안전하고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는 대책과 연구가 꾸준히 뒷받침된다면, 국산 김치 소비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인 김유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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