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백억 원대 불법 도박자금을 몰래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적발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이들은 달러로 환전한 도박자금을 캐리어나 골프백 등에 숨겨 5백 회 넘게 밀반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태영 기자입니다.
조태영 기자>
평범해 보이는 여행용 캐리어.
옷가지가 차곡차곡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옷 사이로 수상한 돈 봉투들이 나옵니다.
녹취> 신동혁 / 서울본부세관 외환조사1관 팀장
"캐리어가 10개 넘게 있었고, 봉투에 이제 바로 돈만 넣으면 되게끔 준비를 해놓은 상황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돈만 넣어가지고 바로 들고 나갈 수 있게 미리 다 준비를 해놓은 거고요."
서울본부세관은 1천300억 원 상당의 필리핀 도박자금을 환치기해 온 조직 10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총책 A씨와 영업책은 지난 2022년부터 필리핀 카지노에 상주하면서, 환치기 이용자 모집과 지급 대행을 맡았습니다.
운반책들은 국내에서 확보한 환치기 자금을 환전해 세관 신고 없이 총 519회 반출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일반적인 환치기와 달랐습니다.
환치기한 돈 대부분이 도박으로 탕진돼 국내로 회수될 여지없는 일방향 자금 흐름 보였습니다.
조한진 서울세관 조사2국장은 인천공항공사에 외화 은닉 수법을 공유하고, 출국 여행자의 기탁 수하물 검색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환치기는 밀수입, 보이스피싱, 도박자금 등 불법 자금 이동 통로로 악용된다"며 "민생범죄자금 유출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정성헌 / 영상그래픽: 김민지)
한편 이번 환치기 조직 이용자들에 대해서는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KTV 조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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