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대 희곡 작가 김우진의 친필 원고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습니다.
'두덕이 시인의 환멸', '이영녀', '난파', '산돼지'까지 총 네 편인데요.
조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태영 기자>
(희곡 '이영녀' 친필 원고)
빛바랜 원고 위 수차례 쓰고 지운 흔적이 눈길을 끕니다.
'사의찬미'로 친숙한 극작가 김우진의 원고입니다.
국가유산청은 김우진 희곡 친필 원고 네 편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1925~1926년 작인 '두덕이 시인의 환멸', '이영녀', '난파', '산돼지'입니다.
식민지 현실을 마주한 작품들로, 근대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이 인정받았습니다.
전화인터뷰> 임미정 / 국가유산청 근현대유산과 주무관
“서구식 극작법을 도입해 현실 사회 문제와 인간의 내면과 시대정신이 반영된 작품으로서 언어사, 생활사, 문화사, 사회사,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자료로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두덕이 시인의 환멸'은 개화지식인의 모순적인 내면을 비판한 풍자극입니다.
'이영녀'는 식민지 조선 하층 여성의 고단한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난파'는 봉건 질서에서 벗어나려는 시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서구 표현주의극을 재창조한 실험성이 돋보입니다.
'산돼지'는 일제강점기 청년 지식인의 갈등과 좌절을 그린 작품으로 자연주의, 상징주의 등이 차용됐습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화기 사상가이자 조선 최초의 미국 유학생인 유길준의 기행문입니다.
(영상편집: 조현지 / 영상그래픽: 손윤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이 결정됩니다.
KTV 조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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