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손상 환자 수가 1년 전보다 57%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상 원인으로는 추락과 낙상이 가장 많았고, 10대와 20대의 자해, 자살 시도 비율이 크게 늘었는데요.
보도에 이리나 기자입니다.
이리나 기자>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손상 환자 수는 8만6천여 명.
1년 전보다 5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 갈등 상황으로 응급실 이용이 제한되면서 과거 응급실 내원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경증환자의 이용이 줄고, 중증 환자들 중심으로 진료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손상 원인을 보면, 갑작스러운 추락과 낙상이 4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둔상과 운수사고가 뒤를 이었습니다.
자해나 자살, 폭력, 타살 등 의도적인 손상은 11.1%를 기록해 지난 2006년 조사를 처음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손상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주 상태에서 자해와 자살, 폭력 등 의도적 손상 발생 비율도 마시지 않은 상태보다 5배가량 높았습니다.
자해, 자살 환자는 10년 전보다 3.6배 증가했는데, 연령대별로는 10대와 20대 비중이 39.4%로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13세에서 18세 청소년 가운데 약물 중독 중 85.8%, 낙상 중 44.3%가 자해나 자살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화 인터뷰> 신윤경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회가 제시하는 기준이 너무 협소한 거죠. 획일화된 기준으로 그 평가를 통해서 줄 세우기를 하고 거기서 상위권에 들지 않으면 낙오자나 실패자가 되는 거 같은 이런 구조 안에 있다 보니까 아이들이 살고 싶은 마음이 꺾이는..."
이와 함께 손상 환자 발생 유형 중 운수 사고의 경우, 개인형 이동장치를 포함한 기타 육상 운송수단 비율이 10년 전 0.4% 지난해 5%로 12.5배 늘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고령화 추세로 70살 이상이 전체 손상 환자 중 가장 많았고, 이들 중 낙상 환자 비율이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아울러 소아, 청소년 환자의 경우 1세에서 2세는 차량 내 사고가 7세에서 12세는 자전거 사고가 가장 많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응급 손상 환자의 발생 원인과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손상예방 정책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오희현 / 영상그래픽: 민혜정)
KTV 이리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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