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훼손됐던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이 100년 만에 제모습을 찾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였던 '월대'와 새로운 현판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됐습니다.
최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다희 기자>
(장소: 광화문 (서울 종로구))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 경복궁 정문 광화문 앞으로 넓고 높은 기단인 월대가 광장을 향해 쭉 뻗어있습니다.
상서로운 동물이 새겨진 서수상이 지키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조선시대 임금이 다니던 '어도'가 펼쳐집니다.
광화문의 격을 높이고 궁을 나선 왕과 백성을 연결하던 월대는 1923년 일제에 의해 허물어졌고 철도가 깔리며 자취를 감췄습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10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광화문 월대가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광화문 재건 사업이 시작된 지 약 17년 만입니다.
광장은 새 단장을 한 광화문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자 복원 기념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념식에 자리해 월대를 마주한 소감과 기대를 밝혔습니다.
녹취> 유인촌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왕의 길이기도 하면서 백성들과의 소통공간이기도 한 이 월대가 복원되면서 (점점 더 우리 국민 여러분과 아마 모든-삭제) 대한민국이 소통으로 확 뚫리는 그런 공간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길맞이단'이 새로운 길, 월대를 통해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을 향해 나아가자는 염원을 담아 광화등을 점등하고
현장음>
"셋, 둘, 하나, 점등!"
화려한 미디어 아트가 광화문을 감싸자 시민들의 환호성이 터집니다.
광화문의 새로운 현판도 공개됐습니다.
기존 흰 바탕에 검은 글자였던 현판은 경복궁 중건 과정이 상세히 기록된 '경복궁영건일기'를 토대로 검정 바탕에 금빛 글씨로 탈바꿈했습니다.
활짝 열린 광화문을 지나 역사 속으로 돌아간 듯한 경복궁을 둘러보는 시민들의 표정도 활짝 피었습니다.
인터뷰> 김병구 / 서울 구로구
"가슴이 벅찬 감정을 느꼈고 실제로 또 이렇게 복원된 모습을 보니까 정말 우리나라 전통 역사가 대단하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던 것 같습니다."
광화문은 본래 모습을 되찾았지만 경복궁이 온전한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습니다.
인터뷰> 신희권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광화문과 월대까지 복원을 했습니다만 1990년부터 시작해서 지금 30여 년의 과정 동안 한 30% 남짓 복원을 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는 2045년까지 경복궁의 담장과 내부 주요 전각까지 복원해 역사 속 잠들어있던 본 모습을 깨운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신, 김준섭 / 영상편집: 신민정)
KTV 최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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