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가 최종 확정됐습니다.
경쟁 상대인 프랑스 측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체코 법원이 우리 측 손을 들어줬는데요.
이번 계약으로 K-원전이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습니다.
조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태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신규원전 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4일 체결했습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26조 원.
두코바니 지역에 1천MW급 한국형 원전 2기를 공급합니다.
당초 이번 계약은 지난달 7일 성사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가 행정 절차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체코 지방법원이 계약 체결을 일시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후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의 항고를 받아들여 계약 금지 조치가 취소되면서 최종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200여 차례 협상을 이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은 그 노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체코 사업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두 번째 수출 사례입니다.
인터뷰> 정범진 /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우리가 유럽 대륙에 진출했다는 게 가장 큰 의미고요. 왜냐하면 그동안 우리나라는 원자력뿐 아니라 다른 건설 사업들도 많이 했지만, EU나 미국과 같이 규제가 강한 그런 나라에 진출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여러 가지 산업들이 선진국에 수출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한수원은 체코 측과 착수회의를 개최하고 프로젝트 수행에 나섭니다.
현지에는 건설소를 설치해 전문 인력을 파견합니다.
부지 조사 등 초기 업무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 등 협력사들과 하도급 계약을 순차 체결할 예정입니다.
또 국내 기업 참여 확대를 위해 올해 두 차례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이 "한국 원전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입증된 쾌거"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정성헌)
KTV 조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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