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저출산의 여파로 전국 곳곳의 학교와 어린이집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에만 200곳 가까운 학교가 사라졌는데요.
작년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0.7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곧 공개될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최유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유선 기자>
(장소: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충청남도 태안군의 한 초등학교.
평일 오전이지만,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난해까지 4명의 학생이 다니던 이곳은 신입생을 받지 못하고 올해 폐교됐습니다.
최유선 기자 yuseon9527@korea.kr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학생들이 다니던 문인데요. 지금은 이렇게 굳게 닫혀있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든 건 인근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문향자 / 태안군 소원면
"초등학교 바로 왼쪽에 사는데, 많이 적어졌죠. 학생이 얼마 없어요. 없고...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다 나가고 시골은 노인들만 농사짓고 있으니까 어린이가 없죠."
최유선 기자 yuseon9527@korea.kr
"지난 5년 동안 전국에서 193개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어린이집도 4년 동안 8천여 곳 줄었는데요. 저출생 여파로 전국 곳곳의 아동·청소년 교육기관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저출생 가속도는 특히 빠른 상황.
한 여성이 가임기간 중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자녀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정창률 / 단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젊은 사람, 일하는 사람이 줄어들면 이제 장기적으로 세금 낼 사람이 없어지고 사회보험료 낼 사람이 없어지니까 우리의 기본적인 사회적 안전망이 유지되기 어려워질 수 있는 거죠."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
다양한 해법이 논의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저출생 대응 예산 확대, 실질적인 인프라 개선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신윤정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많은 연구들은 보육·아동에 투자하는 정책들, '보육 서비스 지원이라든지 육아휴직, 일가정 양립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현금 지원은 그렇게 큰 효과가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주거·일자리·교육 문제의 개선도 필수과제로 꼽힙니다.
한편,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조만간 열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저출산 대책과 관련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하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태형 / 영상편집: 박설아 / 영상그래픽: 김민지)
KTV 최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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