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이 북상하면서 한반도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신경은 앵커>
태풍이 한반도 전체를 휩쓸 가능성이 커 강풍과 집중 호우 피해가 우려됩니다.
자세한 태풍 상황과 전망, 이리나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유용화 앵커>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이번엔 태풍까지 북상해 그야말로 비상인데요.
현재 태풍은 어디에 있고, 예상진로는 어떻습니까?
◆이리나 기자>
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태풍 솔릭은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는데요.
제주에서는 오늘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지금은 초속 20미터 안팎의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태풍 솔릭은 중형급의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데요.
오늘 밤 제주 서쪽 바다를 지나서 내일 오전엔 전남 목포를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서해를 통해 북상해 내일 자정쯤 태안반도 부근으로 상륙한 뒤 모레인 금요일 새벽엔 수도권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후 오전에 강원 속초를 지나서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제주와 목포, 광주 등 호남지역과 충남, 수도권, 강원지역 등 영남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신경은 앵커>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는 더 서쪽으로 틀어서 가는 것 같습니다.
태풍과 가까운 지역들은 대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번 태풍으로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또 고비 시점은 언제로 보십니까?
◆이리나 기자>
네 말씀 하신 것처럼 이번 태풍은 예상보다 진로를 서쪽으로 틀면서 이동해 속도가 느려졌지만 그만큼 서해 상의 뜨거운 수증기를 머금으면서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장시간 한반도를 훑고 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최대 고비 시점은 내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진데요.
특히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권은 모레인 금요일 늦은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 태풍이 관통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진행방향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우리나라 전역이 들어가 강풍과 폭우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문제는 바람의 강도입니다.
폭염으로 달궈진 서해를 지나면서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어 위력이 더욱 강해져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중심 부근에서는 초속 40미터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는데 시속으로 따지면 140km 정도의 강풍입니다.
이 정도의 세기라면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건물의 유리창, 가로수와 전신주의 파손이 우려되고 공사현장의 구조물 붕괴도 예상됩니다.
◇유용화 앵커>
그렇군요.
이번 태풍이 2010년 큰 피해를 준 곤파스와 비슷한 경로라고 해도 당시 태풍과 이번 태풍의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이번 태풍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리나 기자>
네 태풍 솔릭이 예상 경로대로 라면 2010년 수도권을 강타해 큰 피해를 준 태풍 곤파스와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18명의 인명피해와 천67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는데요.
하지만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곤파스보다 더 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제주 해상에서부터 서해안까지 이동하면서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곤파스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영향력이 조금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신경은 앵커>
그렇군요.
한반도가 본격적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정부도 비상체제에 돌입했죠?
◆이리나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태풍의 한반도 북상에 따라 국가위기관리체계를 본격 가동했는데요.
전국의 지자체에서도 만일의 피해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정유림 기자의 보도 보시죠.
정유림 기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솔릭'.
우리 정부는 신속한 초동 대응태세 가동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우선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체계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늘(22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태풍 진행과 정부 대처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범정부적인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지난 20일, 수석보좌관회의)
"태풍 솔릭에 대해서도 폭우나 강풍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랍니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는 재해 취약 분야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집니다.
6년 만에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 솔릭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
어제부터 관계부처-지자체와 영상회의를 3차례 열었고, 관련 사항은 문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태풍 경로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고 있는 금강산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안전대책도 함께 점검 중이라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도 오늘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태풍 대응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녹취> 이낙연 / 국무총리
"행안부와 관계부처,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인명피해 제로'를 만드는 데 가장 노력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부터 대비해 주셔야 합니다."
이 총리는 '인명피해 제로'를 강조하며, 태풍 솔릭이 지나가는 이틀 동안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공직자가 비상한 각오로 경계태세에 임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한기원 / 영상편집: 최아람)
정부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각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피해 예방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KTV 정유림입니다.
◇유용화 앵커>
이번 태풍 바람의 세기가 강할 걸로 예상이 되는데 태풍 영향권에 드는 지역에서는 특히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요?
◆이리나 기자>
네 제주 산간지역과 남해안 일대에 많은 곳은 400밀리미터 이상의 폭우가 예상되고 있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바람도 강해 초속 30미터 안팎의 바람도 불 텐데요.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요 흔들리는 간판이나 위험시설에 접근해선 안 됩니다.
또 가정에서는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간판 등은 사전에 결박하고 유리창엔 젖은 신문지를 붙이거나 테이프를 창문에 붙여 강풍에 깨지는 걸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응급 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휴대폰 충전기 등 비상용품을 사전에 준비해두는 것도 중요하고요, 저지대의 경우 차량은 지하 주차장보다는 고지대에 주차해야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스는 미리 차단하고 집 주변의 배수구를 미리 점검해 막힌 곳은 뚫어놓아야 합니다.
또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도 방심해선 안되는데요.
정부도 태풍 이후의 주의사항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조덕진 /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
"강풍이 지나간 후 땅바닥에 떨어진 전깃줄에 접근하거나 만지지 말아야겠습니다. 또 강풍으로 파손된 전기시설이 등 위험상황을 발견했을 때에는 119나 시군구청에 연락해서 조치를 취해야겠습니다.“
◇신경은 앵커>
폭염으로 시름에 빠진 농어민들에게 태풍 소식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일 텐데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요?
◆이리나 기자>
네, 농가에서는 우선 시설 하우스 등 농업시설물을 버팀목이나 비닐 끈 등으로 견고히 묶어 강풍 피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또 해안가에서는 선박이나 어망·어구 등을 사전에 결박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네 태풍이 점점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겠습니다.
이리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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