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을 덮친 가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5시 기준 강릉시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7%까지 떨어졌는데요.
전국에서 급수 지원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물 절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최다희 기자입니다.
최다희 기자>
(강릉시 구정면 제비2리)
강릉시 구정면의 한 가정집.
두 개의 바구니 안에 빨래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물을 아끼기 위해 빨랫감을 최대한 모으고 있는 겁니다.
싱크대에서는 수돗물이 졸졸졸 흐릅니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강상원 / 강릉시 구정면 제비2리 이장
"단수가 되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단수를 조금이라도 뒤로 미루기 위해서 물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오는 5일부터 주민 1인당 하루 2리터의 생수를 배부할 계획입니다.
식당도 물 절약에 동참 중입니다.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도계량기를 더 잠그는 곳도 있습니다.
녹취> 김경미 / 강릉시 음식점 사장
"저도 감자를 많이 사용하는데, 원래는 (그 물을) 버려야 하는데 저녁에 청소하려고 아침에 걸 버리지 않고 저녁까지 모아두는 거예요. 작은 거지만 서로 동참해 가지고..."
당분간 비 예보가 없는 상황에서 농작물도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최다희 기자 h2ekgml@korea.kr
"심은지 5개월이 된 대파밭에 나와있습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초록 대파의 색이 하얗게 변해버렸는데요. 갈라진 흙 사이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모습에서 가뭄의 심각성이 느껴집니다."
지난 달 30일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릉시에는 민관군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급수차량과 물탱크 등을 동원해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물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행안부와 환경부, 강릉시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 중심으로 현장에서 가뭄 상황을 관리할 계획입니다.
녹취> 김광용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지난 1일)
"다른 자치단체들 서울시나 경기도 등 많이 도와주고 계신데, 적극적으로 급수차라든지, 병물이라든지, 인력이라든지, 소방차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시간제 또는 격일제 급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이수경 황신영 / 영상편집: 정성헌)
KTV 최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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