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흡연하거나 매일 1갑씩 20년 동안 담배를 피우면,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최대 54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건강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추적 관찰 연구 결과를, 정유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유림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흡연자의 소세포폐암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국 18개 검진센터 수검자 13만여 명을 최대 1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입니다.
유전적 위험도가 같다고 했을 때 30년 이상·20갑년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소세포폐암에 걸릴 위험이 54배 이상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편평세포폐암은 21배, 편평세포후두암의 경우 8배 이상 높았습니다.
갑년은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숫자와 흡연을 한 기간을 곱한 값입니다.
하루 한 갑씩 20년 또는 하루 두 갑씩 10년간 흡연하면 '20갑년'으로 환산됩니다.
암 발병에 유전적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았다는 결과도 주목할 만 합니다.
30년 이상 흡연하거나 20년 이상 하루 1갑씩 담배를 피웠을 때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98.2%를 차지했습니다.
유전요인은 암 발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선미 /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
"유전적인 위험성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흡연이 폐암이라든지 후두암 발생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라는 측면에서 흡연이 이러한 암 발생에 아주 강력한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증명한 연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내 주요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5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이 오는 22일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가 항소심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김예준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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